BTS, 기생충 이전에 한국이 전 세계에 알려진 계기는 88서울올림픽입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올림픽대로가 개통되고, 지하철도 2.3.4호선도 개통했습니다. 인프라 뿐만 아니라 공중도덕과 시민의식도 개선되었구요.
덩치가 큰 외국인들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며, 중형택시를 늘리고 택시 기사님들을 모아 영어 회화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심 정비 과정에서 급하게 철거 사업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갑자기 잃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발전과 희생을 겪으며, 당시 리는 전 세계에서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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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인 9월 이맘때쯤 개막을 했는데, 무더운 여름을 피해서 9월에 개막했다고 하네요.
개막식은 적막 속에서 굴렁쇠를 굴리면서 한 소년이 등장하는데, 지금처럼 많은 장치나 인원이 동원되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엄청난 메시지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둥근 굴렁쇠는 올림픽 마크의 둥근 원과 비슷하며,
순진무구한 생명을 뜻하는 소년이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뛰어가는 모습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건강하게 성장 중인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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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의 공식 주제가인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유로팝의 거장 조르조 모로더가 작곡하였습니다.
( 이번 주에 판매된 탑건의 주제가도 조르조 모로더가 만들었는데 우연처럼..탑건에 이어서 카인더즌에서 두번째로 소개하는 LP인 " 손에 손 잡고" 도 동일한 작곡자의 작품이네요. )
이 음반은 전 세계 1700만장의 판매를 추정하고 있는데, 아마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주제곡
" 손에 손 잡고 "의 짧은 문장 속 느껴지는 감동과 메시지를 공감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10만장 밖에 팔리지 않아 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제품이 되었습니다.
저도 하나쯤 손에 들어오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파리 올림픽의 개막식을 보니 숨어있던 발굴욕구가 튀어나와 구할 수 있는 루트를 온통 뒤졌습니다..ㅎ
결국에는 패럴림픽까지 끝나고 나서야 국내에서 모든 구성품을 갖추고 최상의 컨디션이 보존된 음반을 손에 쥐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