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거리는 재질의 얇은 기능성 자켓은 윈드브레이커, 윈드스토퍼, 윈드블락, 소프트쉘 자켓 등 여러 명칭을 지니고 있지만 역시 입에 가장 잘 붙는 이름은 바람막이입니다. 점점 희미해져 가는 봄, 가을 때문에 간절기 옷에 투자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바람막이는 계속 사고 싶습니다. 단순히 고프코어 트렌드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처음 멋이라는 것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집착했던 아이템이 바람막이였거든요. 모두 똑같은 교복을 입는 상황에서 바람막이야말로 다른 사람과 나를 구분 지어줄 수 있는 아이템이었으니까요.
바람막이는 특수 원단이 지닌 방수, 방풍 기능 모두 나름의 역할을 하지만 최대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가벼운 무게입니다. 요즘처럼 일교차 큰 날씨에 가볍게 들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어 다니기 편하다는 뜻이죠. 그리고 몹시 더운 여름날에도 바람막이는 제 역할을 합니다. 겪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무더운 한여름 학교나 사무실은 에어컨을 무지막지하게 틀어놔 마치 이글루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 가방 안에 있는 가벼운 바람막이 하나면 냉방병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혹시 한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실 분이 계실 텐데요, 네 가능합니다. 가장 바깥에 입는 아우터가 아닌 이너와 아우터 사이에서 보온을 극대화해줄 미드레이어로 활용한다면 말이죠. 사실 바람막이가 무게만 가볍지 가격은 무거운 경우도 많은데 단순한 간절기 아우터로 취급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사계절 내내 적재적소에 투입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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