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비가 지닌 독특한 형태는 일본인에겐 15세기의 전통 양말, 벨기에인 마르지엘라에겐 디자인의 영감을 주는 소재로 받아들여졌지만, 한국인에겐 1등 야식 족발을 떠올리게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덕분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적어도 국내에서 마르지엘라의 대표적인 신발은 독일군이었고 타비 슈즈를 신고 다니는 사람을 목격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었죠.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독일군보다 타비를 찾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고 ‘메종 마르지엘라’는 모든 신발의 앞코를 두 갈래로 쪼갤 기세입니다.
오래전 타비 슈즈를 처음 봤을 때 일본 창작물에서 많이 보던 ‘게다’ 아닌가 했는데 사실 ‘게다’는 일본식 쪼리의 이름이고 그걸 신을 때 착용하는 양말의 이름이 ‘타비’ 더군요. 양말을 신발로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마르지엘라스럽지 않나요? 마르지엘라가 1988년에 처음 선보인 이 신발은 딱히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이렇게 인기가 치솟았다기보단 이제서야 대중들이 타비의 매력을 발견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갈라진 앞코가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깔끔한 룩에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하고, 닌자를 연상케 하는 테크웨어 혹은 고프코어에 가까운 룩에서도 타비 슈즈는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역할을 하는 팔방미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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